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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여정기

면접에 대한 생각. 무엇이 정답인 것일까?

by 잘가세염 2009. 12. 12.


첫 직장을 끝으로 다시 한번 정착을 하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면접 볼 일도, 원서를 낼 일도 없다. 평생의 직장이 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나의 취업 여정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건데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기나긴 시간과 많은 사건 사고들. 한편으론 이런 부분이 있었기에 이곳에 최종 합격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부분에서 하고자 한다)

여하튼 이번 최종 합격을 끝으로 문득 면접에 대한 생각이 떠 올랐다. 답이 없는 면접. 누구는 잘 봤다고 하지만 탈락하고 누구는 못 봤다고 함에도 합격하는 면접. 나 역시 수 많은 고배 속에서 고민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이번 최종 면접을 끝으로 약간의 생각이 정리 되는 듯 하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나의 생각일 뿐이다.

-진실-

면접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사실 난 과거 면접에서 말을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하고 어려운 질문 역시 이리저리 피해가며 명쾌한 답을 해 내었다.

그렇기에 심지어 면접관에게 박수를 받기까지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탈락 이었다. 왜 그랬을까 돌이켜 보노라면 말은 잘 하지만 왠지 이리저리 핑계대며 빠져나갈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내가 할 말은 '진실' 이다. 이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게 말하고 믿을 수 있다는 느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이라는 느낌.

특히 실무진 혹은 역량 면접에서는 본인의 실력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임원 혹은 회장단 면접에선 그런 것 보다 사람 됨됨이를 보여주어야 하는듯 했다. 어설픈 포장과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다. 한 회사에서 임원 이상이 되기 위해 살아온 분들에게 그런 거짓말과 포장은 쉽게 파악되기 마련이다. 오히려 바보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더 큰 어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과정을 치루었는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분야는 회계 혹은 재경 이다. 그리고 나는 지난 5월달에 건설사에 입사하여 현재 재직중이며 그 과정에서 LS 그룹의 신입공채에 지원 하였다. 7개월 남짓한 어설픈 경력 (사실 난 이것은 경험 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재경 분야에 있어서 치명적인 사건인 금융사고의 경험 ( 포스팅한 다른 글을 보면 있을 것이다.)

이것을 가진 나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열망, 도전, 다시 하고 싶다는 간절함. 이것만은 놓치지 않으려 하였다.

-허자씨는 다른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구성원으로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왜 퇴사를 결심 하였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과거 사고 후 현재 마무리가 종결된 과정까지 도와주었고 버텼습니다. 특히 입사 동기 2명이 퇴사를 하였음에도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자신이 도망친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제 미래를 위해서 한 곳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지원을 하였습니다.-

담담한 답변 이었다. 내가 지원한 회사의 칭찬을 거창하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었다. 그저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납득 시키는 것. 이것이 최선이었다.

-만약 허자씨가 합격해서 이곳에 오게 된다면 현 직장 분들이 많이 아쉬워 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설프게 회사 분들이 적극 추천해 주었다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길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실 입니다. 제가 미약하게나마 그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기에 분명 업무상 불편함은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까지 달려온 상황이며 더이상 멈출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불합격해서 다시 그곳에서 일하는 것 보다 당당하게 합격해서 웃으며 떠나는 것이 그분들에게 제가 보답해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일 것입니다. -

-현재 전형중인 곳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참으로 애매한 것이다. 있다고 하자니 왠지 불합격 할 것 같고, 없다고 하자니 본인이 무능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인  LS-Nikko 동제련 최종 면접과 더불어 둥원 F&B 최종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새롭게 시작하고자 이번 공채에 도전 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이곳 만을 바라보고 원서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한편으론 무안하기도 하지만, 회사 규모와 미래를 본다면 모두 최종합격시 당연히 LS-Nikko 동제련을 선택 할 것입니다.-

나 역시 어떠한 명쾌한 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처한 상황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 하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어떤 이들은 회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칭찬을 한다. 내가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을 다시 말하는 것. 그리고 자신감 이었다.

-면접 과정을 거치며 제가 처한 상황 떄문에 현 직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왠지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씁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겪은 일들이 있기에 누구보다 잘 견디고 좀더 절실한 마음으로 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는 것이야 말로 제가 가진 자신감 입니다.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어 앞으로 좋은 인연의 끈을 이어나갈수 있기리르 희망 합니다.-

담담한 마지막 인사였다.

사실상 면접은 면접관의 스타일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고 본다. 나의 이러한 점을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 합격을, 싫어하는 경우 불합격을 통보받게 될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많은 면접을 거치며 어떻게 해야 합격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서 '본인의 답' 을 찾는 것이다.

위의 글은 '내가 찾은 답' 이다. 누군가 면접에 대해 고민을 한다면 타인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자세가 정말로 불량하거나 스피치가 정말 안되는 경우를 제외) 본인 스스로 답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끝으로 한가지 여담을 말하자면 사실 회계나 재무쪽을 지원하면서도 난 기업분석을 그렇게 하는 편이 아니다. 간략한 회사의 사업정보나 최근소식, 그리고 매출액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정도만 파악한다. 그 이유는 많은 면접을 거치며 그것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면접을 하러 온 사람이지 회사 소개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안다면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낼수 있지만 이런 정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자신만의 관심도를 나타내기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말하며 어필하는 것 보단 나 라는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임을 나타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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