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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여정기

취업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by 잘가세염 2013. 12. 21.

취업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그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내가 2010년 입사할때도 힘들었고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더욱 힘들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스펙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고,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 등등 모든 활동들이 자신만의 무기가 아닌 모든 이들의 필수요건으로 갖추어지고 있다.

 

올해 우리 회사의 재경분야에 입사한 신입만 봐도 국제FRM 자격을 가지고 있다. 내가 입사할때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 상담사' 를 가지고 간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영어? 영어는 다들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참고로 나는 회화 한마디도 못한다...show me the money...)

 

채용인원은 항상 한정적이고, 지원인원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니 기업으로서는 결국 '정량화' 된 스펙으로 사람을 뽑을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인듯 하다. 우리만 해도 10~20명 채용에 4000 명 넘게 지원을 했다고 하니 그 많은 인원들 중에서 뽑고자 한다면 어쩔수 없이 정량화 된 툴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내가 인사담당자가 아니기에 확실한 것은 아니다.)

 

정규직은 줄어들고 계약직은 늘어나고 있으며

 

경기는 어려워지면서 학업 연장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은 더욱 늘고 있다.

 

게다가 취업을 위해 뒷 거래와 비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장사꾼들은 그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답도 없는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자소서를 쓰고 원서를 내고 있으며

 

면접 준비, 스펙 관리, 심지어 성형까지 하고 있다.

 

같은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서류조차 통과되지 않고 누군가는 좋은 곳에 취업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원래 우리 때도 그랬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모두 눈물을 흘린다면 '강' 이 되어 흘러넘칠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가끔씩 아흔이 넘으신 할머니를 생각해 보면 과거에 어떻게 살아 왔을까 생각이 든다. 90년 전 이라면 1920 년대...

 

전쟁과 혼란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며 살아 왔을까? 희망도 없는 절망의 시대, 그리고 수 많은 혼란과 시대적 아픔을 겪으며 살아온 세대분들. 그 당시에 그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사셨을까? 그리고 이러한 문화적 풍요로움 (물론 경제적으론 힘들지만) 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이나 해 보셨을까?

 

과거의 수 많은 어려움들이 지나가리라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이런저런 의문이 들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그 또한 지나갔으며 이렇게 살아계신 것이다.

 

취업, 이 역경 또한 결국 모든 이들에게 지나가는 한 과정이 아닐까?

 

작년에도 안되고, 올해도 안되고...내년에도 될까 라는 고민들. 하지만 그 고민 역시 언젠가는 종착역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고민과 어려움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포기하고 싶어질 수록 긴 여정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좀더 일찍 종착역에 도착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종착역을 눈 앞에 두고 포기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듯이 '끝' 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걸리는 시간의 차이, 포기하느냐 끝까지 가느냐의 차이, 그 종착역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 뿐. 하지만 언제라도 역은 갈아탈수 있기 마련이다. 남들보다 좋지 않은 곳에 갔더라도 다시 한번 열차를 운행한다면 기회는 언제라도 생길수 있지 않겠는가.

 

어찌보면 나 역시 그랬었고, 누군가 역시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강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려움을 끝까지 이겨내며 강해지고, 성숙해 지며, 많은 경험들을 하기에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좋지 않을까?

 

행여나 그 누구라도 이곳을 지나치게 된다면 힘들고 지칠때 일수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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