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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여정기

자소서 수정의 예 <기본을 지키자>

by 잘가세염 2009. 8. 30.
자소서를 쓰다 보면 가끔 어느 수준까지 써야 하는가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이 농담삼아 (혹은 진지하게) 하는 말로 소설을 써야 통과를 하는 것인가, 의문을 느낄 정도이니 자소서의 막막함은 이루어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 말대로 자소서만 보고 뽑을 거면 차라리 소설가를 뽑는게 바람직 할 것입니다.

다만 항상 기본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서류가 안된다면 분명 자소서에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자소서를 씀에 있어서 도대체 그 기본 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본적인 글을 쓰는 능력 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해도 그것을 잘 첨가하지 않으면 그 경험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설령 아무리 자신의 경험을 어필하고자 노력해도 그것이 지루해 진다면 읽히지 않기 마련입니다. 또한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면 아무리 읽고 싶어도 무심코 덮어 버릴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자소서의 작성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화려하고 말 그대로 소설가의 뛰어난 문체가 아니라더라도 최소한의 글은 써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난 집으로 갔다. 오는 길에 떡볶이를 사 먹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공부를 하였다. 오늘은 참 뿌듯한 하루다.

위의 흐름과

난 집으로 갔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떡볶이를 사  먹었다. 오늘은 참 뿌듯한 하루다. 집에서 공부를 하였다.

아래의 흐름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위의 흐름은 집으로 가는 과정과 도착후 마감을 하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주지만 아래의 흐름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집으로 간 것인지, 학교에서 공부를 한 것인지, 도대체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간략하게 해서 본다면 쉽게 보이지만 막상 본인이 장문의 자소서를 쓰다 보면 이와 같은 기본적인 흐름 조차 놓칠 경우가 많습니다.
<자소서 수정의 예>

-플룻의 맑은 선율처럼-
장엄한 오케스트라에 활력을 불어넣는 플롯의 맑고 경쾌한 선율처럼,
저는 엔돌핀처럼 쾌활하고 밝은성격을 지녔습니다.
대학시절 00스파 식음부서에서 인턴근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호텔업특성상 스케쥴 근무를 했는데 특히 이른아침근무를 할때에는 조금 침체되어있는 분위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객들에게도 “직원 아가씨들 밝은미소 때문에 아침부터 힘이난다며 웃는얼굴로 화답해 주시는 고객들의 말을 들으며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의 완벽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칠때가 있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큰일부터 하려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의 단점은 원리원칙을 준수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과 빠른 상황판단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

1. 위의 내용은 블로그에 한 분께서 본인의 자소서를 댓글로 달아놓은 것 중 일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 드렸는데 해당 부분을 이곳에서 좀 더 고쳐보고자 올렸습니다. 먼저 위에서 흐름을 보면 무엇인가 어색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것은 장점과 단점을 잇는 부분 입니다. 본인의 장점은 쾌할한 성격이라고 언급 하였습니다. 그런데 단점을 언급함에 있어서는 무엇인가 앞의 글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 그러나' 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보자면.....나는 쾌활한 성격이다. 그러나 가끔씩 우울해 지기도 한다. 라는 흐름과

나는 쾌활한 성격이다. 그러나 나는 완벽주의자 이다. 라는 흐름을 보면 무엇인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면 차라리 문장을 이어 쓰지  말고 완전히 구분 짓는 것입니다. 즉 장점 앞에 소제목을 달았듯이 단점 역시 장점을 완료지은 후 새로운 소 제목을 쓰고 완전히 다른 단락에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완벽성을 지녔다고 하는 부분이 단점 인줄 알았는데 원리원칙을 추구한다는 다른 단점이 또 아래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잘못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2. 흐름을 둘째 치더라도 글을 본다면 세부적인 묘사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 호텔업특성상 스케쥴 근무를 했는데 특히 이른아침근무를 할때에는 조금 침체되어있는 분위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객들에게도 “직원 아가씨들 밝은미소 때문에 아침부터 힘이난다며 웃는얼굴로 화답해 주시는 고객들의 말을 들으며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 문장 자체가 너무 길고 필요없는 묘사가 너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읽은 사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분량이 제한되어 있다면 다른 부분을 쓸 수가 없습니다.

임의적으로 간략히 수정을 한다면

모두가 피곤에 지친 아침, 그것을 깨우는 것은 바로 저의 환한 미소 였습니다. 특유의 밝은 성격과 웃음은 모두에게 힘이 되었고 호텔의 분위기는 무기력함이 아닌 쾌활함으로 가득찼습니다. 또한 저의 미소 덕분에 방문한 고객 분들은 항상 저를 보며 '다음에 다시 오겠다' 라는 인사를 남겨 주었습니다.

// 일단 그냥 제가 마음대로 적은 부분이지만...여하튼 글을 보면 위의 글과 제가 쓴 글의 차이는 분량 차이 입니다. 또한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본인의 성격 때문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좀 더 보기 쉽게 나열 하였습니다. 만약 성격을 밝다 하고선, 처음의 글 처럼 긴 묘사만 남겨 둔다면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오히려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즉 몇 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핵심 적인 부분만 간략히 적어 두는 것이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오고, 읽은 사람을 잘 설득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이렇게 되면 단점 부분을 적을 여유가 좀 더 생겨 납니다. 만약 본인의 단점을 원리원칙을 지키는 사람으로 표현한다면 앞의 글과 연계성이 떨어지기에 ' 그러나' 라는 방식으로 이어가기 보다는 소제목을 달고 새롭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 뭐......소제목 까지 제가 적기는 좀 그렇군요...'

이렇게 소제목을 적고 간략히 단점을 소개 합니다. 그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내용을 본다면 임기응변이 나와 있는데 그것 보다는 융통성이 좀더 앞의 내용과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의 단점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의 입장' 이 아닌 '타인의 입장' 에서 좀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 원리원칙에 대한 극복의 예로서 타인의 입장을 바라본다 라는 것을 쓴 이유는 원리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결국 자신의 입장을 관철 시킨다는 속성을 잡았기 때문 입니다. 그 속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될 겁니다.


//

위의 수정은 제가 임의적으로 제 생각대로 한 것이기에 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생각하며 수정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보면서 끄적 거린 것입니다. 다만 긴 자소서를 씀으로서 놓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드리고자 저의 생각을 적은 것이기에 이것이 정답 이다 라는 관점 보다는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편한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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